여름이 되면 속초에 여행객들이 많이 오시는데요. 속초에 오셨으면 오징어는 드셔야 하시겠죠?
저도 오징어 회를 즐기는 편인데요. 요즘엔 오징어 값이 비싸져서 이곳에 살면서도 잘 먹게 되지 않아요. 하지만 여행오신 분들은 기본으로 오징어를 드시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서 속초 오징어난전을 찾아가시는데요. 아마 “오늘 가면 얼마에 먹을 수 있을까?” 궁금하실 거예요. 오징어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요?

오징어난전은 일반 횟집처럼 고정된 가격으로 운영되지 않아서, 그날 잡히는 자연산 활오징어의 위판가에 따라 시세가 매일 달라져요.
이 글에서는 오늘 시세가 어떻게 정해지는지, 가격이 비싼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방문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좋은지 현지에서 보는 시선으로 정리해볼게요.
오늘 시세는 어디를 기준으로 확인하면 될까요?
보통 속초 동명항 오징어 난전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오징어 가격은 개별 점포보다 동명항 오징어 난전 전체의 당일 시세를 기준으로 형성된다고 봐도 될 것같아요.
요즘 동명항 오징어 난전에 가보면 난전 입구와 각 점포에 가격표를 게시하고, 그날의 판매 가격을 적어 둔 걸 볼 수 있어요. 수협 위판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속초 오징어난전 며칠 전에는 사진에서 처럼 활오징어 1마리 가격이 1만7천 원으로 모든 점포가 동일한 가격을 적용했었어요.
오징어가 많이 날 때 5마리에 만원에 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게 생각되는데요. 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서 가격이 높아진 거에요.
항상 그 가격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오징어는 자연산 활어라서 오징어가 많이 잡히면 판매 가격도 내려가고, 조업이 부진하거나 물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거죠.
매일 아침 위판가가 정해지고 그날 시세를 기준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같은 계절이라도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 왔을 때는 더 싸게 먹었는데 이번엔 너무 비싸다고 느낄 수 있는 거죠.
예전처럼 오징어가 많이 잡히던 시절에는 정말 저렴하게 먹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꽤 오른 편이에요.
그렇다고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니고, 자연산 활오징어가 많이 잡히지 않는 영향이 더 크다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사람들이 속초 오징어난전을 찾는 이유는?
제 생각에는 우선 난전이라서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요. 그러면서도 싱싱한 활어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아요.
거기에 대해서 속초 오징어난전은 동명항 가기 전 바닷가에 천막이 연결되어 있어서 바로 옆이 바다거든요. 그래서 바다 냄새도 나고 고개를 돌려 보면 동명항과 속초항 입구와 등대를 볼 수 있어요.
또 사람들이 작은 탁자 둘레에 옹기종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먹는 분위기가 낭만적이에요. 해가 뉘엿뉘엿 지고 천막마다 달린 전구에 하나둘 불이 켜지면, 그 분위기만으로도 속초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어떤 메뉴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오징어는 물량이 빨리 소진되는 날이 있어 늦은 오후에는 원하는 메뉴를 먹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안내에는 해 질 무렵까지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지나가면서 보면 여름 성수기에는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연 곳도 꽤 있었어요.
다만 당일 물량에 따라 일찍 마감하는 날도 있으니까 늦게 방문한다면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이곳의 대표 메뉴는 활오징어회인데요. 하지만 점포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달라요. 대개 오징어회를 기본으로 하고 찜이나 무침 또는 오징어 순대 같은 메뉴도 있어요.
그날 어떤 생선이 많이 잡혔는가에 따라서 종류가 늘어났다가 줄었다가 하더군요.
어떤 분들은 포장해 가서 숙소에서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저도 가끔 근처 콘도에 숙박하는 손님이 왔을 때 시간이 애매하면 포장해 가서 숙소로 가져 가기도 해요.
처음 방문이라면 현장에서 먹는 걸 추천드려요. 활오징어는 손질 직후 바로 먹는 맛이 가장 좋고,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먹는 분위기도 난전만의 매력이거든요. 하지만 숙소에서 술 한잔하면서 편하게 먹고 싶다면 포장도 좋은 선택이에요.
이런 분에게는 난전보다 횟집이 더 나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난전을 추천하는 건 아니에요.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조용한 식사를 원한다면 일반 횟집이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어요.
난전은 말 그대로 시장 분위기라 좁고 시끌벅적한 편이에요. 여행 분위기를 느끼면서 싱싱한 활오징어를 먹고 싶다면 그만한 장소도 드물기 하지만요.
조용한 식사를 원하면 대포항이나 장사항도 좋고요. 속초 오징어난전에서 영금정 쪽으로 약 1km 정도 더 가면 동명항 주변에 횟집들이 많아요. 또 그 근처에는 회를 썰어주는 점포들도 있으니까 거기를 이용하는 곳도 좋아요.
방문 전에 알면 좋은 팁
최근 몇 년 사이 동해안에 오징어 어획량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현지에서도 자주 들어요. 수온 변화나 어장 이동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요.
여행오신 분들은 예전 가격만 기억하고 오시면 생각보다 비싸다고 느끼실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오늘은 오징어가 많이 잡혔는지’를 보는 것이 더 맞는 기준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아직 밝은 바다를 볼 수 있고, 식사를 마칠 즈음이면 천막마다 조명이 하나둘 켜져 분위기가 정말 좋거든요.
당일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아래 질문을 해보세요.
오늘 영업은 몇 시쯤 종료되나요?
오늘 활오징어가 들어왔나요? 많이 잡혔나요?
지금도 판매하나요?
원하는 메뉴가 가능한가요?
포장이 가능한가요?
카드 결제가 되나요?
특히 성수기 주말은 오후 늦게 품절 되는 경우도 있어서, 저녁 시간에 갈 예정이라면 먼저 확인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속초 오징어난전 방문 전후에 시간이 된다면 근처에 둘러볼 만한 곳은 속초등대전망대와 영금정인데요. 동해 바다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추천 드려요.
마무리
저도 예전처럼 부담 없이 오징어를 자주 먹지는 못해요. 외지에서 손님이 왔을 때나 한 번 횟집을 찾는 정도이죠.
그래도 여름철 동명항 난전을 지나가다 보면 활오징어를 앞에 두고 둘러앉아 웃으며 식사하는 여행객들을 보면 속초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가격은 매일 달라질 수 있지만, 방문하기 전에 오늘 시세와 판매 중인지만 확인하면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날 많이 잡혀서 가격이 싸면 더 기분 좋게 드실 수 있는 거고요. 기분 좋은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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